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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한국형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서다

everydaywisdom 2025. 4. 16.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퓨리오사AI다. 미국 메타의 1조 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적 기술 개발 노선을 선택한 이 회사는, 이제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닌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시작

퓨리오사AI는 2017년 백준호 대표에 의해 설립된 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이다. 백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으로, AI 시장의 성장성을 미리 내다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특히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던 시점에,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 AI 반도체 개발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초기에는 시드머니 13억 원에서 시작해, 시리즈 A 투자까지 2년 9개월이 걸렸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현재는 누적 1670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 최근 브릿지 라운드에서는 무려 7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전례 없는 성과다.

 

 

 

기술력으로 증명한 존재감: 워보이와 레니게이드

퓨리오사AI는 단순한 콘셉트 회사가 아니다. 이들은 실제 칩을 설계하고 양산까지 성공한 기업이다. 2021년 출시된 1세대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는 데이터 처리속도 64TOPS를 자랑하며, 이미지 식별 및 객체 인식 분야에서 엔비디아 T4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진짜 승부수는 2024년 이후 등장한 2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다. TSMC의 5나노 공정과 CoWoS 패키징 기술, SK하이닉스의 HBM3 메모리를 탑재한 이 칩은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대표적인 GPU 제품인 엔비디아 L40S와 비슷한 AI 추론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소비 전력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 대비 성능 비율에서 엔비디아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레니게이드는 단일 PCIe 카드 기준으로 100억 개 매개변수의 AI 모델에서 초당 3,000개 토큰을 처리할 수 있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구현에도 적합하다.

 

 

 

글로벌 주목과 메타의 인수 제안

퓨리오사AI가 진짜 주목받은 시점은 2025년, 미국 메타의 8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다. 보통의 스타트업이라면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이지만, 퓨리오사AI는 "독자적인 기술 노선을 통해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메타가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이 회사가 단기 수익보다 장기 기술 자립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AI 반도체 시장 전략과 협력 확대

퓨리오사AI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대만 에이수스, 미국 슈퍼마이크로 등과 레니게이드의 테스트 및 통합을 준비 중이며, 2025년 1분기부터 고객 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KT와 네이버 데이터센터, 정부의 K-클라우드 사업에도 자사 칩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은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정부의 관심과 정치권의 주목

2025년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퓨리오사AI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AI 핵심 자산인 GPU 확보, NPU 개발,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AI 산업에 10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퓨리오사AI를 포함한 AI 반도체 기업들에게 상당한 정책적 수혜를 예고하는 메시지였다.

실제로 이 후보 방문 이후 관련 주식들이 급등했고, 퓨리오사AI의 협력사인 포바이포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정치권의 정책과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될 때 AI 반도체 생태계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AI 반도체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축

퓨리오사AI의 비전은 단순한 반도체 설계에 그치지 않는다. 백준호 대표는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며, GPU 기반의 학습과 NPU 기반의 추론이 동시에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퓨리오사AI 칩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AI 반도체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결론: 엔비디아 대항마를 넘어, K-반도체의 주역으로

퓨리오사AI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노선을 선택했고, 고성능·저전력의 레니게이드 칩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한국 AI 반도체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정부의 지원,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이 뒷받침된다면, 퓨리오사AI는 K-반도체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에서, 한국형 반도체의 미래를 개척하는 이들의 행보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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